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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대학생·초보 사장님도 가능" 대출 문턱 낮추기 앞서간 네이버·카카오, 추격하는 통신사

대학생과 주부, 이제 막 창업한 자영업자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 파일러'의 대출 문턱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통신료 납부 내역이나 온라인 상품 구매 이력, 이커머스 매출 현황 등 비금융 데이터를 접목한 신용평가모델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 플랫폼이 이를 바탕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선제적으로 내놓은 데 이어 더 광범위한 데이터를 보유한 이동통신사가 본격적으로 추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소상공인, 카카오뱅크는 개인 신용대출에 일찌감치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두 플랫폼 모두 금융 거래 이력 외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네이버파이낸셜은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지난 27일 업계 최초로 온라인 소상공인 보증부 대출 '이커머스 소상공인 성공 보증부 대출'을 출시했다.사업 성장이 기대되지만 매장이 없고 업력이 짧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매출·재구매율·반품률 등 스마트스토어의 비금융 데이터를 보증 심사에 활용했다.회사가 지난 2020년 미래에셋캐피탈과 협업해 선보인 유사 상품은 보증이 필요 없는 신용 대출이었다. 이번에는 신용보증기금이 네이버의 비금융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보증하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보다 유리한 조건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보증부 대출은 상생 서비스라 수수료 수익을 얻기는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며 "개인 대출 확대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카카오뱅크는 작년 말 독자 대안신용평가모델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대출 심사에 적용했다.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 11개사의 유통 정보·도서 구매 ·자동이체 정보와 같은 가명 결합 데이터 약 3700만건으로 상환 능력을 판단한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연령대인 25세 미만의 경우, 신용평가사(CB)의 신용 점수 대비 약 30% 이상 변별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원래라면 금융 이력이 없어 승인 거절을 당했을 고객이 카카오뱅크 스코어 덕분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네이버·카카오 금융 플랫폼이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서비스와 연계하며 고객층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통 3사도 금융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SK ICT 패밀리 3사(SKT·SKB·11번가)는 지난달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 등 하나금융그룹 3사와 통신·금융·미디어·유통 데이터 결합 신사업 추진 협약을 맺었다.업종 간 가명 데이터로 차세대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사회 초년생·주부·은퇴자 맞춤형 중금리 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이제 막 협약을 발표한 단계라 정확한 상품 출시 일정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이와 별개로 이통 3사는 코리아크레딧뷰, 서울보증보험과 합작법인을 만들고 통신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할 당시 "금융 정보 위주의 독과점적 개인신용평가 시장에 통신 정보에 특화한 전문 개인신용평가사의 등장으로 신용정보업 전반에 새로운 경쟁이 촉진될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30 16:35
금융·보험·재테크

네이버 업고 대출·보험까지…몸집 키우는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의 금융 분야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가 넓어지고 있다. '공룡 포털' 네이버를 등에 업고 간편결제·대출에 보험까지 아우르며 자체 서비스가 커지면서 금융권 내 장악력을 키워나가고 있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허용' 관련 사업권 신청을 검토 중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순부터 약 1개월 동안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후 이르면 오는 11월 말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복잡한 상품을 제외한 모든 보험 상품 영업에 대한 규제 빗장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보험업 라이선스가 없어 현재로써는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해줄 수 없다. 하지만 규제가 풀리면 '비대면 보험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출시해 기존 보험에 대한 보장 분석과 사용자 맞춤형 보험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다. 지난 2020년 7월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NF보험서비스 법인을 설립하긴 했지만, 카카오페이손해보험처럼 직접 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고 멈춰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가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분주해진 모양새다. 금융위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보험 서비스에 뛰어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아직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이 없다. 제도가 나와야 거기에 맞춰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사와도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니 단기간에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업 라이선스가 없으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험 사업을 해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내 중론이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도 이번 사업권을 취득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보험업 외에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는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와 '스마트스토어 대출' 등이 있다. 네이버페이의 지난 2분기 결제액은 12조원에 이르며, 대출은 네이버쇼핑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신용대출, 사업자대출까지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 우리은행과 함께 내놓은 신용대출 서비스는 기존 금융권에서는 담보나 매장이 없고 업력이 짧은 온라인 비즈니스 소상공인에게 신용대출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에서 탈피해 초기 창업에 목돈이 필요한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업계 최초 무담보 상품이다. 2022년 5월 기준 대출액은 약 1600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대출을 위해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도 자체 개발했다. 스마트스토어의 매출 흐름, 재구매율, 단골 비중, 고객 리뷰, 반품률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 및 전북은행과 함께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된 오프라인 중소기업들을 위한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 대출’도 선보였다. 업계는 현재 네이버쇼핑 내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제휴 은행을 확대하며 상품 제공 범위를 넓힐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나아가 빅테크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선두가 없는 보험업 내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빠르게 장악력을 넓혀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이를 우려한 보험설계사들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약 90%를 대면 영업으로 하는 설계사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 플랫폼 관계자는 "보험 비교·추천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검색 엔진을 가진 곳이 아무래도 네이버파이낸셜"이라며 "빅테크가 모두 보험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지만, 네이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상품은 금융사가 만들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중개 판매' 역할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네이버 안에서의 중개 서비스가 보험 사업자나 다른 금융사 입장에서 '플랫폼 종속'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4 07:00
생활/문화

초보 사장님 버팀목…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 1000억원 돌파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우리은행과 함께 제공하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이 출시 약 10개월 만에 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일정 기간 금융 이력이 없어 대출이 불가하거나 고금리로만 받을 수밖에 없는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업계 최초 무담보 상품이다. 대출을 받은 사업자의 60%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20%는 스마트스토어 업력이 1년도 안 된 초기 사업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게 된 사업자는 전체의 60%다. 이중 대출이 어려웠지만 승인으로 전환한 비율은 19.1%다. 우리은행 스마트스토어 대출 도입 이전보다 약 3.4%포인트 올랐다. 대출을 신청한 SME(중소상공인)가 미래에셋캐피탈 대출 상품에 적용하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과 우리은행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에서 동시에 평가받고, 더 나은 조건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서다. 우리은행·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대출 합산 승인율은 50%를 상회한다. 평균 대출금액 2700만원, 평균 금리 연 5.1%의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출 규모는 커졌지만 연체율은 낮다. 30일 이상 연체 건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단 1건에 불과하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19 15:00
생활/문화

포털에서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네이버, 신축년 커머스 핵심은 '로컬'·'SME'

네이버가 검색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새해 종합 커머스 플랫폼을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오픈마켓 채널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 기반 서비스로 상점과 소비자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중소상공인(SME) 지원 체계를 강화해 생활밀착형 커머스 포털로 진화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 창작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의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 사업자와 달리 SME는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주력 상품의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는 카테고리별 콘텐트 등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에 가장 적합한 홍보 자원을 SME에 제안한다. SME는 저비용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창작자는 수익을 창출하고 더 많은 활동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먹방 진행자와 지역 농가가 협업해 상품을 알리고, 라이브 판매 방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11월 "SME와 창작자를 위한 데이터 기반 성장 프로그램이 보다 다양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2년간 1800억원을 투입해 앞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주문 서비스 결제 수수료 면제, 스마트스토어 전용 대출 상품도 네이버는 SME에 마케팅 도구를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사업 초기 가파른 성장을 보장하는 다양한 솔루션과 지원 방안을 내놨다. 주문 서비스 결제 수수료 면제와 전용 대출 상품 출시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오는 3월까지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SME를 대상으로 결제 수수료를 전액 지원한다. 스마트주문은 네이버 검색에 이어 주문부터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SME를 돕기 위해 2020년 4월부터 작년 말까지 시행한 정책을 연장한 것이다. 회사는 대출 여력이 없는 사업자를 위한 전용 상품도 마련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내놓자 전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의 16%가 신청을 했으며, 이 중 40%가 승인을 받았다. 평균 대출액은 약 2500만원, 평균 대출 금리는 약 연 5.5%다. 눈여겨볼 점은 대출 이력이나 신용카드 발급과 같은 금융 이력이 없어 고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씬파일러'에게도 대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렇듯 네이버의 폭넓은 SME 지원 정책은 최근 업계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의 목적으로도 볼 수 있지만, 그 내면에는 수익 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포털의 현실이 엮여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콘텐트 소비패턴이 문자에서 사진, 영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포털의 영향력마저 대세인 유튜브로 넘어가고 있다. 검색 매출 여전히 절반 이상이지만…신사업 성장세 가팔라 네이버는 사업 다변화 노력을 장기간 지속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네이버의 서치플랫폼 매출은 7101억원으로 여전히 전체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커머스와 핀테크, 클라우드, 콘텐트 영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회사 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같은 기간 커머스 매출은 2854억원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는데, 이는 금융 서비스와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사업 실적과 직결된다. 앞으로 네이버는 SME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정책적인 움직임에 더해 소비자의 활동 지역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로 플랫폼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네이버 앱과 네이버 지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어라운드'는 소비자 위치를 중심으로 주변 맛집, 카페 등을 추천한다. 직접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상황,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점이나 상품을 알아서 골라준다. 식당과 카페를 주로 소개하다가 이번에 옷가게, 스포츠용품 등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스마트스토어는 키워드 검색 대비 '길 찾기'와 '전화 걸기' 기능의 사용 횟수가 각각 35배, 8배 높아 오프라인 상점과 소비자를 잇는 가교 구실을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카페를 지역 이용자들의 소통 공간으로 키워낸 노하우로 상점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1.18 15:32
경제

카카오는 '금융' 키워 인정받는데…'꼼수' 지적받는 네이버

네이버의 금융 시장 진출이 순조롭다. 최근 QR코드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시장까지 나서면서 금융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가 먼저 금융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두 빅테크가 새로운 금융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이 둘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76% 늘어난 2353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네이버쇼핑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핀테크(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 매출이 크게 기여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통장미래에셋대우CMA’, 일명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며 금융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고, 보험 전문 법인을 설립하며 보험업 진출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4분기 오프라인 포인트 QR 결제와 함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 출시로 SME(중·소 상공인)를 위한 핀테크 서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1월에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위한 대출을 미래에셋캐피탈과 확대할 예정이다"고 예고했다. 이렇게 네이버가 금융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역할을 키우고 있긴 하지만, 정작 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빅테크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앞서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출범해 기존 금융권과 정면 대결을 펼쳐왔다. 증권업에서도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을 바꿔 직접 진출했다. 즉, 카카오는 4000만명이 넘는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탄탄한 금융사와 정면 대결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는 카카오가 금융권에서 인정받는 이유기도 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기존 은행권이 디지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카카오뱅크는 게다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안에 있어 시중은행과 동일 선상의 경쟁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는 당국의 규제를 비껴간다는 게 금융업계의 불만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전자금융거래법을 적용받는 전자금융업자이기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서 규제가 느슨하게 적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그저 금융 플랫폼의 역할만 내세우며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출시해 왔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통장'만 봐도 네이버의 자체 금융 상품이 아닌 미래에셋대우의 CMA 상품이었다. 게다가 이 상품은 예금자 보호도 안 되는 금융투자상품인데, 마치 네이버 자체 '은행 통장'인 듯한 광고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법무정책실장은 "빅테크의 금융진출은 금융권 경쟁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처럼 책임은 지지 않되 중개만 하겠다는 것인데, 금융투자중개업자로 인가받지 않고 경쟁을 하겠다는 소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세력 확대를 거스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임이 동반되는 면허는 필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1.05 07:00
경제

네이버파이낸셜, 스마트스토어 입점 소상공인에 '대출' 해준다

네이버파이낸셜 최인혁 대표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등 새롭게 추가되는 서비스를 28일 공개했다. 이날 최 대표는 서울 강남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내 자체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시스템(ACSS)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SME)에게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평가한 신용등급에 따라 제휴사인 미래에셋 캐피탈이 대출을 해주는 구조다. 최 대표는 이어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SME와 씬파일러 등과 같은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큰 방향"이며 “그 중에서도 우선은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우리 사회 성장의 근간을 이루는SME를 위한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온라인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툴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는 판매자들의 67%가 20-30대로,이들의 대부분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로 분류돼 사업을 시작하고 키우는 단계에서의 자금 융통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의 금융권 대출은 한도나 적거나 금리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매장이 없는 온라인 판매자들은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계가 있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소상공인을 위한 ACSS를 구축하고 있다. 매출, 세금, 매장 크기 등을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금융권에 비해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매출 흐름과 판매자 신뢰도 등을 실시간으로 ACSS에 적용하기 때문에 전년도 매출이나 매장 등이 없는 판매자들도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ACSS구축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터랩 김유원 박사는 “금융 정보가 거의 없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신용 등급을 평가할 수 있는 대안 데이터와 이에 기반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이 필요했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신용평가회사(CB)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판매자들의 실시간 매출 흐름을 더하고 여기에 네이버의 최신 머신러닝 알고리즘, AI, 빅데이터 처리 기술 등을 활용해 네이버파이낸셜만의 ACSS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ACSS를 시뮬레이션 해보면 1등급 대상자가 기존 CB등급 대비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ACSS 는 보다 고도화돼 앞으로 더 많은 SME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기반으로 그 동안SME를 위해 제공해오던 ‘퀵에스크로’, ‘스타트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에 더해 ‘SME 대출’과 ‘빠른 정산’ 프로그램을 연내에 오픈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SME 대출’은 금융 이력이 없는 사업자들도 은행권 수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사업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심사로 승인률과 한도가 높으며 매장이 없거나 소득이 없어도 네이버쇼핑에서 일정금액 이상의 매출만 있으면 신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본인 명의 휴대폰만 있으면 간단하게1분 만에 한도와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판매자들의 빠른 사업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정산 기일을 기존 9.4일에서 5.4일로 대폭 단축할 계획이다. 보통 10-11일에 이르는 타사의 정산 주기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일정으로, 이는 그 동안 구축한 업계 최고 수준의 FDS에 기반해 문제 소지가 있을만한 판매자들을 사전에 탐지해 위험을 차단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구매확정 후 정산’에서 ‘배송완료 후 정산’으로 구조를 바꿔 정산 기일을 앞당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창업부터 파트너스퀘어에서의 교육, 비즈어드바이저 등과 같은 다양한 기술 및 데이터 지원 그리고 자금 융통까지 SME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네이버의 지원 인프라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7.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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